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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눈오는 날..








































까치..






눈사람..




























B Y    E S H I T A





올해는 유난히도 눈이 지겹도록 많이 내렸고,
눈이 펑펑 내리는 날엔 눈을 맞으며,
눈이 내리지 않는 날엔 쌓인 눈을 바라보며 걷다
기억이라는 것이 눈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록소록 아무도 모르게 쌓이고 또 쌓이는 눈을
곧바로 치워버릴수도 있겠지만, 그러면 쉽겠지만
그러고 싶지않는 마음..

하얗게 쌓여가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우니까..
나무에도, 잔디에도, 지붕위에도..
나의 세상 가득히 한치의 더함도 모자람도 없이
모두 공정하게 똑같이 눈이 덮여가는 것..
그렇게 원래 있던 것들에 하얗게 눈이 덮여,
전혀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내는 것..

하지만 겨울은 차갑고 또 차가워
치우지 않은 눈은 그 모습 그대로 꽁꽁 얼어붙어
딱딱하게 굳어버리고 만다.
그제서야 뒤늦게 치우려해도 너무 힘이 들고,
그렇게 힘을 들인다고 완전히 다 없어지는것도 아니다.
게다가 까맣게 더럽혀지기도 하고, 
그렇게 예쁘던 눈은 애물단지가 되어버리곤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눈을 미워하거나 싫어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또 내려주기를 바라고 또 바라며 기다리게되는 마음.

딱딱하고 차갑게 굳어 도무지 없어질것같지 않던 그 눈은
조금만 더 기다려, 따뜻한 공기가 조금씩 조금씩 얼음을 감싸면,
그제서야 슬며시 땅속으로 스며들어가 깨끗이 사라지고 만다.
얼마만큼의 시간이 지나면 그렇게 봄이 오고,
그렇게 치유될 수 있다는 것 아닐까.









지난, 눈 오던 날의 기억들..

(공교롭게도 3년 연속 같은 곳을 찍었음..)